지금처럼 그렇게 글 쓰면 아무도 안 읽어줍니다. 읽히지 않는 글은 개똥입니다. 당신이 쓰는 글이 과연 상대방의 문제 해결에 얼마나 도움을 주는지 한 번이라고 진지하게 생각해보셨나요? 나는 재미있는데 왜 남들은 외면할까요? 읽히는 글쓰기가 간절히 필요하다면 잘 오신 겁니다.
블로그 글쓰기 많이 힘드시죠. 그런데 한 번이라도 힘든 이유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해보신 적 있나요? 무엇보다 당신은 내가 원하는 글을 쓰고 있나요? 아니면 남이 읽고 싶어 하는 글을 쓰고 있나요? 그저 자아도취에 빠져있다면 가독성과는 먼 글을 쓰고 있는 겁니다. 해결해야겠죠.
다다익선[多多益善], 많을수록 좋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방법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일단 "많이 써라"입니다. 무조건 써야 합니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고 했나요? 특히 글쓰기는 더 그렇습니다. 글쓰기는 재능이 아니라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반복 숙달이 분명 필요한 분야입니다.
"에이 나는 글 쓰는 재주가 없어서... "라고 하는 사람은 평생 편지 한 장 써본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글을 쓰는 것은 꾸준히 노력하면 누구나 체득할 수 있는 삶의 기술입니다. 유시민 작가도 "문학적 글쓰기는 재능이 필요하다, 하지만 내 삶을 이야기하고 지식을 알기 쉽게 정리하고 누군가를 설득하는 글쓰기는 훈련으로 얼만든지 배울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바로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글의 좋고 나쁨은 얼마나 읽히느냐 외면받느냐의 문제와도 같은데요. 이 짧은 지면에서 글쓰기의 모든 노하우를 알려드릴 수는 없지만 일단 가독성 높은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천천히 읽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숨겨두지 말고 결론부터 알려주자
예전 글쓰기의 형태는 끊임없이 이야기를 미궁 속으로 끌고 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아시겠지만 "미괄식"이라고 합니다. 성격 급한 사람은 아예 맨 뒤부터 읽어보고 다시 처음부터 정독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유튜브 영상도 전개가 답답하면 스크롤을 주욱 끌어서 결론만 봅니다.
특히 최근에는 이런 현상이 더 심해졌습니다. 세상이 워낙 바쁘게 돌아가다 보니 은근함과 은유적인 표현보다는 "그래서 어쩌라고?" 같은 물음에 바로 답해주는 형식의 글이 더 먹히는 이유입니다. 즉 "두괄식" 글을 써야 한다는 이야깁니다. 아주 간단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영상을 제작하는 유튜버도 그렇고 글을 쓰는 블로거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예입니다. 비대면이 일상이 된 요즘 캠핑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요. 최근에 출시된 신상 텐트 "A1"에 대하여 리뷰를 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어떤 방식이 더 잘 읽힐지 여러분도 읽고 판단해 보세요.
[ex1]
최근 OOO사에서 출시된 신상 텐트 "A1" 많이들 아실 겁니다. 저도 한 달이나 대기해서 겨우 구매했는데요. 실제 사용해본 솔직한 리뷰 지금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우선 텐트의 구성을 보면.....!!
그리고 이 텐트의 스킨과 폴대의 특징은.....!!
가장 중요한 텐트의 사이즈와 컬러는.....!!
가성비 중요하죠 인터넷 가는 OOO원이고 매장에서는 OOO원 할인행사를 하면.....!!
저는 3번 정도 직접 사용했었는데 저의 느낌은.....!!
다 좋긴 한데 이 텐트만의 아쉬움이랄까 단점이라면.....!!
[ex2]
이제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가을이 완연히 깊어가는데요. 코로나19 시대라 어디 놀러 가기도 꺼려지는 요즘 캠핑이 대세라고 하네요. 그래서 저도 최근에 캠핑을 시작했는데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자연에서 구워 먹는 삼겹살은 정말이지 최고인 것 같아요.
제가 캠핑을 시작하면서 가장 고민이 많았던 부분이 바로 텐트인데요. 최근에 OOO사에서 출시한 "A1"텐트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바로 이 텐트라고 생각하는 순간 아내를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아내도 처음엔 시큰둥했는데 막상 캠핑을 다녀보니 무척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입니다.
그래서 제가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라고도 도움을 드리고자 저희 부부가 실제 사용해본 솔직한 리뷰를 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100% 만족스러운 게 아니므로 나중에는 단점도 말씀드릴 겁니다. 주저리주저리.. 계속 주저리주저리
읽어보니 느낌이 어떻습니까? 아마 이 글 제목이나 썸네일에는 "A1텐트 리뷰"라는 키워드가 들어가 있을 것이고 이 글을 검색해 찾아 들어온 사람들은 A1텐트를 구매하기에 앞서 궁금증을 갖고 들어왔을게 뻔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주어야 합니다. 첫 문장에서 시선을 잡고 글 속으로 몰입할 수 있게 잡아당겨야 합니다.
[ex1]의 글은 "A1텐트 살 거지 아마 이게 궁금할 거야 나도 그랬으니까 내가 다 알려줄게 단점까지." 이런 느낌입니다. A1텐트의 예비 구매자가 읽고 있다면 도저히 그냥 돌아나갈 수 없는 구조입니다. 초반에 이렇게 결과를 말해주고 중반과 종반으로 가면서 캠핑의 에피소드나 캠핑장 소개 같은 내용을 적절히 넣어서 마무리하면 됩니다.
이렇게 초반에 시선을 확 휘어잡으면 후반부에는 크게 임팩트 있는 내용이 아니더라도 자연스럽게 글을 끝까지 읽게 됩니다. 블로그에서 끝까지 읽는다는 것은 체류시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블로그 지수에 아주 중요한 영향을 끼칩니다. 구조는 위와 같이 간단합니다. 반면
[ex2]의 글은 위에서 언급했지만 개똥 같은 글입니다. 본인이 보기에는 엄청 재치 있고 재미있게 잘 쓴 글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본인의 일상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 포스팅에 들어온 100%의 이유는 A1텐트의 가격이나 스펙과 아울러 실제 사용해본 사람의 소중한 경험담이 궁금한 것입니다.
그런데 텐트를 사기 위해 아내를 졸랐다는 둥, 자연에서 먹는 삼겹살이 맛이 있다는 둥, 아내도 드디어 캠핑을 좋아하기 시작했다는 둥, 이런 개인적인 이야기로 초반에 쓰면 어렵게 들어온 유저들에게 그냥 나가란 소리와 마찬가지입니다.
정리해보겠습니다. 어떤 글을 쓰기 전에 항상 상대방의 문제가 무엇인지 생각하세요. 아마 이 글은 블로그 글쓰기가 어려운 사람 혹은 가독성 높은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 찾아들어왔을 겁니다. 그래서 저도 첫머리에 "지금처럼 그렇게 글 쓰면 아무도 안 읽어줍니다. 읽히지 않는 글은 개똥입니다." 같은 다소 파격적인 문장으로 시작한 겁니다.
무조건 상대방의 문제를 해결을 해주어야 하고 어렵게 클릭하고 들어왔는데 초반에 시선을 잡아끌어서 나가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결론부터 몽땅 알려주면 됩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여러분의 블로그로 돌아가 최근에 쓴 글들을 찬찬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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