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의미 있는 삶으로 이끄는 가치관의 변화
몰입을 몇 주간 계속하면 감정이 고조된다.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느껴져서 이전에 살았던 삶은 매우 시시해 보인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삶다운 삶을 살고 있다고 느껴지는데, '이제까지는 인생을 헛되이 살았다. 하루를 살아도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렇게 천국에 살고 있는 듯한 상태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몇 주일이고 몇 달이고 계속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모든 문제가 생각처럼 간단하게 풀리지는 않는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에 차서 "이 문제는 독 안에 든 쥐다,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게 완벽하게 포위했다"라고 중얼거리면서도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데 1년이 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상태가 되면 풀릴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대의 지적 능력을 발휘하면서 열정을 가지고 문제를 공략한다.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시간의 문제이지 결국은 풀 수 있다. 매일 기적같은 깨달음과 아이디어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평상시에는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난도가 높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초인적인 능력이 발휘되면서 평소 자신의 능력으로는 엄두를 낼 수 없었던 고차원의 문제들을 해결하게 되는 것이다.
수개월, 혹은 수년 동안의 몰입 이후에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완성되어 모습을 드러내면, 그 일을 내가 해냈다는 것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벤허>의 감독 윌리엄 와일러가 "하나님, 정말로 이 작품을 내가 만들었습니까?"라고 했다는 바로 그 심정이 되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해가는 오랜 기간 동안 느끼는 감정은 마치 아기를 잉태한 것 같은 느낌이다. 자연스럽게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며 결과에 대한 신성함, 거룩함, 성스러운 종교적 감정이 생겨난다. 그 결과가 마치 자신의 분신처럼 느껴지며, 이제 자신은 죽어도 좋지만 이 아이만은 훌륭하게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결과의 가치에 비하여 자신은 상대적으로 미천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자신은 별것 아니지만 그 결과만은 나 자신보다 훨씬 더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어서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도 생겨난다. 이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자존심도 버리게 된다. 이런 경험은 인생의 가치관을 바꾸기에 충분하다. 가치관을 바꾸는 일은 사람을 바꾸는 일이다. 가치관이 바뀌면 그 효과는 평생 지속된다.
몰입하는 과정에서 자기 일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면 자신이 하는 일이 여타 다른 일에 비해 훨씬 더 중요한 의미가 있으므로 자기 인생을 송두리째 던질 만한 가치가 있다는 확신이 들게 된다. 죽음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더불어 진정으로 의미 있고 행복한 삶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몰입함으로써 얻는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때부터 진정한 의미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하고, 새로 발견한 생산적 목표를 향해 매진하게 된다. 예전에는 생산적인 목표와 관련 없는 많은 활동이나 목표에 자신의 관심과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 많았는데, 이제는 모든 관심과 에너지를 하나의 명확한 목표에 집중한다. 심지어 신문이나 TV를 보다가 흥분하는 에너지도 아깝다고 느낄 정도가 된다.
그야말로 자신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에너지를 모아서 주어진 목표를 향해 쏟아붓는다. 그 결과,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고의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가치관의 변화는 일시적인 효과로 끝나지 않고 남은 인생을 보다 성공적이고 의미 있는 삶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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