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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수면과 학습능력에 대한 착각

by []).push 2021. 4. 28.

수면과 학습능력에 대한 착각

 

수면과 학습능력에 대한 착각

 

 

인간에게 수면이 얼마나 중요한지 황농문 저자는 스스로의 학창시절을 돌아보며 에피소드를 기록합니다. 잠을 줄이고 공부하기보단 충분히 수면을 취하고 건강한 상태에서 훨씬 더 몰입이 잘된다는 사실을 이미 중학교 시절 부터 경험했습니다. 황농문 저자의 몰입중에서 본인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내가 중학교 1학년을 마칠 무렵, 우리 집에서는 명문고에 입학하려면 4시간만 자고 공부해야 한다면서 매일 새벽 2시까지 공부하고 아침 6시에 일어나도록 했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나자 4시간만 자면서 공부하는 것이 몸에 배기 시작했다. 괴롭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4시간만 자고 공부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남들보다 잠을 적게 자고 공부하는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고 자부심도 적지 않았다.

 

일단 4시간만 자는 것을 목표로 삼자, 하루를 성공적으로 보냈느냐 아니면 실패로 보냈느냐는 4시간 수면을 실천했느냐 그렇지 못했느냐에 의해 판가름 났다. 하루를 성공적으로 보냈으면 만족감을 느끼며 잠이 들었고 실패한 날은 후회와 괴로움 속에 잠이 들었다.

 

그러나 4시간 수면이 장기화되면서 수면 부족으로 인한 여러가지 부작용이 생겨났다. 가장 큰 부작용은 공부에 대한 싫증이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공부를 하니 집중이 안 되고 공부하기가 너무도 싫었다. 수업 시간에는 졸음을 참느라 괴로운 시간을 보냈고, 쉬는 시간에는 주로 책상에 엎드려서 잠을 잤다. 그러다 보니 하루에 4시간 자는 목표가 지켜지지 않는 날이 많아졌고, 많은 날을 실패와 좌절 속에서 보내야 했다

 

그렇게 스스로를 자책하는 날이 많아지다 보니 고등학교 2학년 때에는 살아가는 것 자체에 회의가 생기고 우울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잠을 줄이고 공부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에 뭔가 오류가 있다는 느낌이 든 것은 바로 이때부터였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다. 그 당시 3시간 자면 대학에 합격하고 4시간 자면 낙방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우리 가족도 나도 이 말을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그래서 매일 새벽 3시에 어머니가 나를 깨우곤 했다. 누적된 피로에 힘은 들었지만 이제부터 1년은 공부만 할 각오를 했기 때문에 3시간 수면을 군말 없이 받아들였다. 수면 부족으로 머리가 멍해져서 학습 효과가 떨어지는데도 잠을 자는 시간은 3시간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은 계속 떨어졌고 몸과 마음까지 쇠약해져 갔다. 심지어 감기와 편도선염이 심해져 목에 붕대를 감고 학교를 다녀야 할 정도였다. 그래도 3시간 수면을 멈출 수는 없었다. 결국은 부모님이 결단을 내렸다. 이러다가 큰일 나겠다고 생각하신거다. 대학 입시를 포기하더라도 자식의 건강부터 챙겨야겠다고 판단하셨던지 필요한 만큼 충분히 잠을 자도록 했다. 그날 이후부터는 6시간 정도 잠을 잤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잠을 필요한 만큼 자고 나자 오히려 공부가 더 잘되는 것이었다. 잠이 부족할 때는 공부하는 것이 지옥 같고, 맑은 정신으로 공부했던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필요한 만큼 자고 나자 맑은 정신이 오랫동안 유지되면 성적도 오르기 시작했다. 이전에 내가 왜 그렇게 공부를 싫어했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였다. 공부를 하기 위해 줄였던 잠이 오히려 수면 부족 상태를 만들어 역효과를 내온 것이다.

 

공부를 한다는 것은 단지 오랜 시간을 의자에 앉아 있는 것에 불과하다. 가만히 앉아만 있으면 심심하니까 앞에 책을 펼쳐놓고 그것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서 있는 것보다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는 것이 훨씬 더 편하다 그러나 잠을 줄이게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수면 부족으로 머리를 쓰는 일이 괴로워지면서 공부하는 것이 지옥처럼 힘들고 학습 효율도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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