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이 아니라 "오래" 몰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몰입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처럼 오랜 시간을 유지해야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고 합니다.
칙센트미하이의 가르침과 아인슈타인의 몰입은 어떠했는지 황농문 저자의 몰입에서 만나봅니다.
칙센트미하이는 몰입을 쉽게 하기 위해서는 첫째, 목표가 명확해야 하고, 둘째, 일의 난이도가 적절하고 셋째, 결과의 피드백이 빨라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목표는 명확하지만 난도가 너무 높아서 아무리 생각을 해도 해결이 되지 않아 피드백을 받을 수 없는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 바로 이런 경우가 몰입하기에 가장 불리한 상황이다.
생각하는 시간은 길어지고 해결책은 오리무중이니, 자꾸만 다른 상념이 비집고 들어와 몰입이 안 되고 집중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도 계속 그 문제를 풀려고 생각하면 어떻게 될까? 그것도 하루도 아니고 며칠을 계속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끙끙댄다면? 아마 우리 몸에서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과정 자체를 대단한 위기상황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얼마나 중요한 문제이기에 몇 날 며칠을 이 문제만 생각할까? 아마도 이 문제를 해결 못 하면 죽나 보다"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뇌에서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온 힘을 쏟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내가 체험한 몰입이다.
이 상태에 이르면 다른 모든 것을 잊고 오로지 그 문제만 생각할 수 있는 특별한 상태가 된다. 이 상태는 일상의 다른 몰입과는 달리 순간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고 조금만 노력해도 내가 원하는 만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주어진 문제를 풀기 위하여 최고로 활성화된 두뇌를 문제가 풀릴 때까지 얼마든지 유지할 수 있다. 결국 자신의 지적 능력이 최대로 발휘되는 이러한 몰입 상태에서 문제를 푸는 노력이 몇 개월 이상 누적되면 평소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이제 우리는 본격적인 몰입을 시도해 볼 텐데, 그렇다고 긴장할건 없다. 누구나 만만히 여기는 "생각에 잠기기"가 몰입의 본질이니까. 칙센트미하이는 운동선수가 말하는 "물아일체의 상태", 신비주의자가 말하는 "무아경", 화가와 음악가가 말하는 "미적 황홀경"이 몰입이라고 하였다. 이 순간을 가리켜 무용수들은 "마음이 방황하지 않고 하고 있는 일에 완전히 몰입하는 것"이라고 하고, 암벽등반가는 "나 자신과 등반이라는 행위가 하나가 된다"라고 말한다.
또 체스 선수는"시합에 집중하는 것은 마치 숨쉬는 것과 같아서 지붕이 무너지더라고 벽돌에 맞지만 않는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를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렇듯 몰입을 직업에 따라, 하는 일에 따라 각기 다르게 표현하지만 고도로 집중된 상태라는 본질에는 변함이 없다.
아인슈타인은 "나는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99번은 틀리고, 100번째가 되어야 비로소 맞는 답을 얻어낸다" 고 했다. 그러나 한 문제를 풀기 위해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는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주어진 문제에 대하여 이렇게 오랫동안 집중적으로 생각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인슈타인 같은 사람도 99번이나 틀린 답을 얻었는데,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생각은 무슨 생각이야. 그냥 되는 대로 살면 되지, 뭐!" 하는 식으로 생각하고 만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이 말하는 '생각'을 제대로 이해하고 따라 해 본다면 놀라운 세계를 만나게 된다. 자신의 목표를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와 몰입을 하면서 얻어지는 자신감이면 세상에 풀지 못할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몰입은 지극히 이상적인 상태이지만, 그 과정이 그리 복잡하지는 않다. 방법과 요령, 주의점만 알면 단기간의 훈련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몰입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몰입이 인생에 미치는 의미와 효과는 엄청나다. 몰입 상태에서는 두뇌 활용이 극대화될 뿐만 아니라, 가장 빠른 속도로 사고력이 발전한다. 또 몰입 상태가 되면 머리가 잘 돌아가 평소에 풀리지 않던 어려운 문제도 아주 쉽게 풀린다.
이렇게 극대화된 두뇌에 어떤 문제라도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문제에 대한 강한 호기심이 더해지면 아무리 난도가 높은 문제라도 답을 얻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게 되고, 결국은 풀게 된다. 그 순간 자신의 가치는 수직 상승하며 삶의 만족도 치솟아 오를 것이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 몰입에 대한 이해나 경험이 부족한 것 같다. 몰입에 대해 생각조차 안 해본 사람이 수두룩하고, 한때 관심을 가져본 사람이라도 너무 막연하거나 어렵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몰입은 나이나 학력, 지적 수준과 상관 업이 가능한 일이다. 본격적으로 몰입 체험을 소개하기 전에 내가 몰입을 하게 된 개인적인 동기와 배경을 참고하면, 몰입에 대한 이해가 좀 더 쉬워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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