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지 않기 위해 해야 할 일을 떠올려라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이 시작됩니다. 내가 선택한 나만의 길이 아닌 남이 가리킨 길로만 가다 보면 남는 것은 후회뿐이라고 말합니다. 황농문 저자의 몰입 중에서 그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연구만 하면서 사는 인생이라면 은퇴하거나 죽음에 이르렀을 때 남는 것은 결국 논문이다. 로스 박사는 그동안 100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나 역시 그때까지 발표할 100여 편의 논문과 내 인생을 맞바꾸게 될 것이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막연하지만 강렬한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100여 편의 논문들과 내 인생을 맞바꾸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그러자 문제가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은퇴할 때까지 모든 것을 희생하고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려고 하는데, 그 노력의 결과와 내 인생을 바꾸고 싶지 않은 것이다. 결국 내가 잘못된 길을 선택했다는 얘기였다.
그때부터 나는 내가 왜 이길을 선택하게 됐는지를 생각해 보았다. 대학과 카이스트 석사-박사 과정 동안 정신없이 공부에 매진하고 결혼을 했고, 이제 이렇게 미국으로 포닥까지 오게 됐다. 모든 일이 정신없이 정해진 순서에 따라 진행된 느낌이었다. 돌이켜보니 내가 자유의지를 가지고 판단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아, 그래서 이런 지경에 이르렀구나!" 내 의지대로 판단하지 않고 주변에서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하니 따라가고, 그러다 보니 지금 그 자리에 서 있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길이 아닌 것은 분명했다. 후회하지 않을 삶, 혹은 직업을 새로이 찾아야 할 때였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후회를 한다면 그것은 실패한 인생이다. 그것은 내가 중학교 때부터 갖고 있던 확고한 신념이 아니던가.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살아야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후회하지 않을까? 온갖 생각이 머리를 어지렵혔다. 박사 학위와 안정된 좋은 직장을 갖고 있다는 프리미엄을 모두 버리고 이제라도 올바른 직업을 찾아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길이 비록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후회하지 않을 길이라면 기필코 가리라 마음먹었다.
그때부터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모든 직업을 하나씩 검토해 보았다. 하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없었다. 어떤 인생을 선택해도 마지막에는 후회할 것 같았고, 또 그것이 인생이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나는 몇 주일이 지나도록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방황했다. 그즈음에 내린 결론은 한없이 우울한 것이었다. "어떻게 살아도 후회한다. 이렇게 살아도 후회하고 저렇게 살아도 후회한다. 이것이 인생이다". 더 이상 명쾌한 답을 얻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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