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잠든 사이에 문제는 풀린다
모든 동물은 잠을 잔다. 그렇다면 수면의 역할은 무엇인가? 현재 뇌과학에서 가장 유력한 학설은 밤에 수면을 취하는 동안 낮에 경험한 것을 학습하는 것이라고 한다. 낮 동안의 각성 상태에서는 시각, 청각, 촉각 등의 감각 기관을 통해 정보의 입력이 계속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우리가 눈을 뜨고 있는 한 시각 정보가 계속 입력된다.
정보가 입력되면 뇌에서는 정보를 분석하여 적절한 반응이라는 출력을 한다. 시각이나 후각을 통하여 포식자가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아채면 즉시 도망을 가야 한다. 도망을 가기 위하여 운동 기관을 사용하는 것이 출력이다. 각성 상태에서는 정보의 입출력이 쉴 새 없이 이루어진다.
이때는 뇌가 정보의 입출력을 원활하고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하여 최적화되어 있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경험한 것을 장기 기억에 저장하는 학습 활동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수면 상태가 되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고 아무것도 느낄 수 없다. 그리고 우리 몸을 거의 움직일 수 없다.
꿈에서 달리기를 한다고 해도 내가 실제 몸을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정보의 입출력이 차단된다. 이 상태는 낮에 경험한 것들을 학습하기에 아주 좋은 여건을 제공한다. 수면 중에는 낮에 경험한 것을 해마에서 재정리하고 통합한다고 알려져 있다. 즉 해마에서 기존의 다른 기억과 관련성을 검토하고 중요한 경험은 장기 기억으로 보내 기억할 수 있게 하며 중요하지 않은 경험은 잊어버리게 하는 것이다.
그럼 해마는 어떤 기준으로 중요한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구별하는 것일까? 그 기준은 정보가 입력될 때의 감정의 강도와 정보의 반복 횟수이다. 해마는 정보가 입력될 때 아무런 감정이 없거나 약한 정보는 폐기하고 강한 감정을 가진 정보는 장기 기억으로 보내서 저장한다.
이러한 예는 우리가 어릴 적에 강한 충격을 받은 사건들을 평생 기억하는 데서 쉽게 알 수 있다. 또 해마는 감정의 강도는 약하더라도 정보가 반복해서 입력되면 장기 기억에 저장한다. 이는 왜 반복 학습이 효과적인지를 잘 설명해 준다. 공부가 재미없더라도 반복 학습을 하면 그 내용을 자신의 장기 기억에 저장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몰입 기간에는 오로지 주어진 문제만을 반복하여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 해마는 그 문제를 푸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받아들여 장기 기억에 저장할 것이다. 몰입 상태에서는 매일 그문제만을 생각하기 때문에 계속 그 문제가 장기 기억에 저장되는 것이고, 결국 신체는 이 문제를 푸는 것에 목숨이 걸린 것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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